을사오적,을사오적 뜻,을사늑약 어둠의 역사

우리 역사에는 기억하기도 싫은, 그러나 반드시 기억해야 할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1905년에 체결된 ‘을사늑약’이며, 이 조약을 앞장서서 체결한 다섯 인물을 우리는 ‘을사오적(乙巳五賊)’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나라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순간에 국익보다 개인의 안위와 권력 유지를 택했고, 결과적으로 대한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1.을사늑약이란?

을사늑약은 1905년 11월 17일,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조약입니다.공식 명칭은 ‘제2차 한일협약’이지만, 이 조약이 강압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흔히 ‘을사늑약’(늑약: 강제로 맺은 조약)이라고 부릅니다.

이 조약이 체결됨으로써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일본은 통감부를 설치하여 본격적인 식민 지배를 준비하게 됩니다.
즉, 나라의 자주권이 무너진 결정적인 전환점이자, 식민지화의 문이 열린 순간이었습니다.

2.을사오적은 누구인가?

‘을사오적’은 을사늑약 체결에 적극 찬성하며 협력한 다섯 명의 고위 관리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완용(李完用) : 당시 외부대신(외교부 장관격)으로, 조약 체결의 핵심 인물이자 대표적인 친일파입니다.
• 박제순(朴齊純) : 내부대신, 즉 행정 전반을 담당하던 고위 관료로, 조약 찬성에 앞장섰습니다.
• 이근택(李根澤) : 군부대신, 즉 국방을 책임졌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협력했습니다.
• 이지용(李址鎔) : 법부대신, 법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지만 불법적인 조약 체결에 동조했습니다.
• 권중현(權重顯) : 농상공부대신, 국가 산업을 책임지던 인물로, 매국에 가담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나라의 자주권이 유린되는 순간, 국민의 뜻이 아닌 일본의 압력과 회유에 굴복하여 서명을 강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작위와 금전적 보상을 받으며 일본의 앞잡이 역할을 하게 되죠.

3.고종의 저항과 조약의 불법성

당시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은 을사늑약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본의 강압적 태도에 분노하여 조약 무효를 선언하려 했고, 뒤로는 헤이그 특사를 파견해 국제사회에 부당함을 알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정세는 냉정했고, 일본의 세력 앞에 대한제국은 외로운 외침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결국 고종은 강제로 퇴위당하고, 순종이 황제로 오르며 일제의 식민지화는 본격화되죠.

을사늑약은 황제의 서명도 없었고,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체결되었기에 명백한 불법 조약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국제사회는 이 부당함을 외면했고, 결과적으로 대한제국은 점차 일본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됩니다.

4.을사오적에 대한 후대의 평가

을사오적은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매국노’로 꼽힙니다.
그들의 이름은 ‘사전에서조차 악인으로 기록될 정도’로 철저히 낙인찍혔고, 이후 민족주의자들의 암살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완용은 여러 차례 암살 시도를 당했고, 다른 인물들도 대한민국 임시정부나 의열단 등 독립운동 세력의 처단 대상이 되었습니다.

후손들 또한 매국의 대가로 얻은 재산과 지위를 비판받았으며, 지금까지도 ‘을사오적의 후손’이라는 말 자체가 수치스럽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을사오적은 단순한 과거의 인물이 아닙니다.
그들은 민족의 운명보다 자신의 안위를 우선시했던 자들의 대표적인 예이며, 우리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나라와 공동체를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그들의 이름이 역사에 기록된 방식은 우리가 누구를 본받고, 누구를 경계해야 하는지를 상기시키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역사는 과거를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미래를 비추는 등불이다.”
을사오적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는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